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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2030위원회]제주대학교는 학생들에게 성인지 감수성 및 성평등 교육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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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주여민회 작성일22-05-20 16:14 조회6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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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는 학생들에게 성인지 감수성 및 성평등 교육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시하라!

 

지난 59, 언론사를 통해 지방의 한 국립대학교에서 복학생과 여학생만 참여하는 학과 행사가 계획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기사에 따르면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경영학과 내 예비역 사회부가 주최하는 돌아온 오BA행사 참가 대상을 복학생(군필) 남학우와 여학우로만 제한한 단체 채팅방 공지 캡쳐 사진이 게시되었다. ‘에브리타임게시글 작성자는 시대를 역행하는 행태에 대한 의견도 함께 게재했다. 해당 게시글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퍼지며 행사 주최 측의 성인지 감수성 결여에 대한 지적과 함께 매우 시대착오적이고 부적절한 행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이후 추가적으로 보도된 기사에서 해당 학교가 제주대학교임이 밝혀졌다.

 

해당 채팅 내용이 논란이 되자, 제주대학교 경영학과 학생회 측에서는 학생회 내에 예비역부와 여성부가 있는데, 같은 날 각자의 부서에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며 같은 날 행사를 하다 보니 친목을 나누는 시간을 가질 겸 2차 행사는 함께하기로 기획한 것이라며 이번 논란이 그저 오해라 주장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까지 해오던 모든 행사를 재정비하는 과정 중의 하나였으며, 논란이 된 예비역·여학우 모임도 과거에 진행됐던 행사 중 하나기에 올해 진행하려고 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행사 대상을 군필 남학우와 여학우로 제한한 것 역시 예비역부여성부가 주최하는 행사라서 그런 것이고 군 미필 남학생들을 배제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러한 해명을 보면 단순히 행사 날짜가 겹치며 발생한 해프닝으로, 온라인 상에서의 비난이 정말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착각할 법하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코로나19로 인해 행사가 중단되기 전에도 해당 행사는 항상 1차는 예비역부와 여성부가 각각, 2차는 함께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수많은 네티즌이 지적한 바와 같이, 복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을 위해서라면 미필 남학우들을 참가 대상에서 제외할 이유가 없으며, 군필 선배로서 조언해주는 취지의 자리라면 오히려 미필 남학우들의 참여도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것이 합당하다.

 

다른 단위를 모두 고의적으로 배제한 이 행사는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다. 군대를 다녀온 예비역과 여학우만 참여가 가능하다는 이 모임의 구성은 예비역 남학우와 여학우 간의 만남을 주선하는 것처럼, 혹은 마치 예비역 남학우를 위하여 여학우를 동원하겠다는 것처럼 보인다. 여성을 동등한 학우로 보는 시선이 아닌 남성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동원되는 존재로 대상화한 것이다.

 

'돌아온 오BA'이라는 행사의 이름은 곧 이 행사의 의도를 보여주고 있다. 'BA''오빠들'로 읽히게끔 유도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름을 통해 곧 이 행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 '오빠'의 대상이 되는 예비역 남학우일 것이다. 또한 '오빠'라는 용어의 사용으로 여성을 동등한 학우가 아니라 성별과 나이를 부각하여 연애의 대상으로 대상화하기도 하였다. 예비역 남학우를 주체로 삼고, 여학우를 객체화 시키는 행사명은 그 이름 자체에서 동등한 주체로서 학우들 간의 친목을 독려하는 자리라고는 보기 어렵다.

 

부적절한 행사명과 참가 대상의 제한으로 인해 여학우들은 행사의 주인공이 아닌 객체가 되었다. 최초 문제가 제기되었던 익명 커뮤니티에는 '공지 자체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 단어와 글이 있어서' 일어난 논란이라 해명하는 글도 게시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성차별은 어떤 악의적인 의도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학생회의 의도는 그게 아니라 할지라도 실제로 행사를 주최함에 있어 여학우를 주체적인 학생으로 대우하지 않고 대상화 했다는 점은 명백한 사실이다.

 

이번 행사의 문제점은 행사를 주최하는 학생회에서 변화된 시대상에 맞는 성인지 감수성을 갖지 못함에서 시작되었다. 제주대학교 인권센터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인권·성평등 교육을 온라인으로 이수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으나 이는 필수과정이 아니며, 대면 교육인 찾아가는 인권·성평등 교육의 경우 신청자에 한해서 제공되고 있다.

 

성인지 감수성은 일상 속 성차별적 요소를 감지해 내는 민감성이다. 과거에 있었던 일을 그대로 답습하기보다 올바른 성인지 감수성을 가지고 사태를 바라봐야 한다. 더군다나 주체가 되어 각종 행사를 진행하는 등,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는 학생회의 일원이라면 더더욱 예민한 시각을 가져야 한다.

 

- 제주대학교는 제주대학교 내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학과 행사 진행 여부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라!

- 제주대학교는 학생들에게 성인지 감수성 및 성평등 교육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시하라!

- 제주대학교 학생회는 모든 학우들의 평등한 학교생활을 위해 인권·성평등 교육을 필수적으로 이수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라!

 

2022.5.20.

제주여민회 2030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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