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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선언문] 제주 해군기지 반대 여성계 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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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주여민회 작성일17-07-31 17:31 조회1,1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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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군기지 반대 여성계 선언문>

 

제주의 강정은 한반도의 평화와 생명치유로 집결하는 곳이어야 한다!

 

지난 10년동안 제주해군기지문제는 화순리에서 위미리로, 다시 강정마을로 옮겨 가며 대대손손 삼촌, 이모하면서 평화롭게 살아가던 마을공동체를 완전히 파괴시키고 있다. 이문제는 도민들간에 엄청난 갈등을 일으켰으며, 주민들뿐만 아니라 제주도민 대부분이 반대하고 있다.

 

해군기지 예정지인 강정바닷가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과 경계를 이루고 있고, 천연기념물 제442호인 연산호군락지이고, 절대보전연안지역이다. 이곳 역시 해군의 일방적인 공사강행으로 파괴되어 가고 있다.

구럼비의 보석같은 생태계는 환경부 멸종위기종인 붉은발 말똥게등 수많은 강정 생명들이 주검의 모습으로 바뀌며 아름다운 경관과 자연이 공사업측의 무차별한 버린 쓰레기로 뒤덮히고 있으며 생명의 물줄기 지하수가 공사과정에서 뿜어내는 먼지와 이물질, 그리고 지하수 폐공 방치로 지하수까지 신음하고 있다.

 

홀로 강정바다에 숙소를 차려놓고 이 곳을 지켜내기 위해 3년여 주민과 함께해 온 양윤모 선생이 옥중 단식 60일이 되며 “나 죽거든 뼛가루를 구럼비 바다에 뿌려달라”며 목숨까지 내어 놓고 있으며 이어 강정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온몸을 내던져 저항해 오던 최성희씨 또한 옥중단식 12일째를 맞고 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지도 모르는 군사기지 건설에 혈안이 되어 탄압을 멈추지 않는 해군측의 행보는 현재 전국의 반대 여론의 확산과 전국 각처지에서 모여든 해군기지 건설반대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물품으로, 현수막으로, 성금으로, 자원봉사로 연대와 활동에도 불구하고 해군은 더욱 군사적인 폭력성으로 맞서고 있다.

 

우리 여성들은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해군기지를 강행하고 있는 해군과 이를 묵과하는 제주도정을 강력하게 규탄한다.

제주는 이미 4.3이라는 거대한 국가폭력의 기억이 있다. 부모형제를 잃고도 하루하루 숨죽이며 속울음을 삼켜야 했다. 거기다 연좌제의 굴레마저 뒤집어쓰고 죄인 아닌 죄인으로 살아야 했다. 60년이라는 세월이 넘도록 억울하다는 말도 못한 채 통한의 세월을 살아 온 유가족과 제주도민의 한(恨)은 아직도 온전히 씻어지지 않고 있다. 그런데 해군기지라는 또 다른 거대한 국가 폭력이 우리의 생명.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우리는 해군의 기지건설 강행으로 인한 주민 간 반목과 다툼이 4.3 사건의 아픔을 되풀이하게 되지 않을까하는 제주도민의 우려에 마음 속 깊이 공감한다.

 

제주는 4·3의 아픈 역사가 있고 아직도 그 아픔을 간직하고 있기에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고 있다. 그러기에 해군기지로 인해 또 다시 그 아픈 역사를 우리의 후손들에게 되물려 주고 싶지 않다. 천혜자연 환경이 파괴되고, 공동체가 무너져 사람들이 살 수 없는 평화가 없는 마을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가 쉼을 얻고 쉬고 싶을 때, 배고플 때 아낌없이 우리에게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지금의 바다가 있는 곳이기를 원한다. 어머니의 어머니들이 삶을 이루며 수많은 이야기와 숨이 묻어 있는 곳이기를 원한다. 우리가, 우리의 자식들이 살아 갈 수 있는 평화로운 제주도로 남겨주기를 원한다. 이 땅에 전쟁이 아닌 평화를 원하는 절절한 마음으로 우리여성들은 군사기지를 반대한다.

 

평화란, 단지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가 아니라 한지역, 한나라의 운명을 바꾸는 매우 소중한 실체인 것이다.

그리고 제주를 만들어갈 우리 모두에게 제주해군기지라는 물음을 던지고자 한다. 평화와 군사기지가 양립할 수 있는가?

국가의 시책이라면 폭력앞에서도 받아들여야만 하는가? 현실적인 실리라는 변명으로 잘못된 선택을 합리화 하고 있지는 않은가?

평화의 섬 제주도는 몇몇 정치인과 군인들의 것이 아니다. 대다수의 도민들이 제주도의 주인이며 그들은 평화롭고 안전하게 살아 갈 권리가 있으며 아이들의 미래를 보장해야하는 의무가 있다.

우리는 제주도민들과 함께 생명.평화가 살아 숨쉬는 제주도를 위한 해결의 길을 함께 만들어가려고 한다. 해군기지 건설을 중단시키는 전국의 활동과 연대함은 물론 국제연대를 통해 제주 해군기지 건설 문제를 널리 알리고, 강정주민들과 평화의 섬 실현과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유산을 지키는 일에 적극 나설 것이다.

 

2011. 6. 1

 

한국여성단체연합, 경기여성단체연합, 경남여성단체연합,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부산여성단체연합, 전북여성단체연합,

경남여성회, 기독여민회, 대구여성회, 대전여민회, 부산성폭력상담소, 부산여성사회교육원,

새세상을여는천주교여성공동체, 새움터,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수원여성회,

여성사회교육원, 울산여성회, 제주여민회, 제주여성인권연대,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충북여성민우회, 포항여성회,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연구소,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장애인연합, 한국여신학자협의회,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함께하는주부모임(34개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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