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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언문] 3.8세계여성의날 112주년 기념 제주여성 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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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주여민회 작성일20-03-09 15:40 조회5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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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제주여성 선언문

다시, 새봄이 왔습니다. 코로나19의 광기 속에서도 봄은 왔습니다. 우리 여성의 삶에도 더는 기다릴 수 없는 시간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2020년 3월 8일, 오늘은 제112주년을 맞는 세계여성의 날입니다. 가난과 차별에 맞서 여성도 인간임을 선언한 이후로 자유, 평등, 인권을 부르짖는 외침은 112년째 계속 되고 있습니다. 그 날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던 외침은 오늘 “자유는 나로부터, 나도 정치한다!”로 바뀌었습니다. 여성의 평등과 자유에 대한 열망은 그만큼 높아졌지만,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는 듯합니다.

2020년, 양육, 집안 살림, 비정규직, 경조사돌보기, 성폭력, 비하발언, 혐오의 시선,… 여전히 제주여성의 현실은 그 어떤 것으로부터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우리 사회는 산업사회의 패러다임에 갇힌 가부장적 제도와 문화가 그대로 재현되고 있습니다. 여성에게 가해지는 가부장문화의 강요와 혐오의 시선은 교묘히 굴절되고 왜곡되어 더욱 가혹해졌습니다. 나아가 ‘묻지마 살인사건’에 이어, ‘페미니스트’의 ‘페’만 나와도 칼을 뽑을 것 같은 공포마저 확산되고 있습니다. 평등과 민주, 자유와 인권을 외치는 당연한 여성들의 목소리에도 권력의 DNA는 부르르 떨고 있는 것입니다.

예로부터 제주여성은 갖은 노동에 시달려왔습니다. 가사노동, 양육노동, 물질, 밭일노동,…. 그 많은,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가족을 살려야한다는 일념은 우리 어머니 세대가 보여준 눈물겨운 생명사랑이었습니다. 제주여성들의 생명에 대한 감수성과 인권의식은 ‘제주여성의 강인함’이라는 신파로 각색하면서 여성의 희생을 강요하였습니다. 하지만 제주여성을 호명하는 ‘강인한 제주여성’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지 않게 제주여성의 대표성은 현저히 낮습니다. 제주는 민선이 시작된 이후 단 한명도 여성 국회의원이 선출된 적이 없습니다. 국회의원뿐만이 아닙니다. 여성 도지사 0명, 여성 도의원 비율 18.6%(8명/43명, 2018년 11대), 여성 이장 2.3%(4명/172명, 2019년), 여성 어촌계장 23.5%(24명/102명, 2019년). 제주에서 여성이 저대표되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는 숫자들입니다.

제주에서의 여성혐오는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희생하지 않는 여성, 강인하지 못한 여성, 목소리 또박또박 내는 여성, 자유를 부르짖는 여성에게는 ‘혐오의 시선’이라는 형벌이 가해지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단지 안전하고 평등한 사회에서 차별받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부르짖고 맞서 싸워 왔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부르짖어도 이해받지 못하고 허공의 메아리가 되어버리는 슬픈 현실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제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외침이 아닌 정책과 정치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절박함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는 자유롭게 길거리를 걸어 다니고 싶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살고 싶습니다.
우리는 남성들의 시선에서 자유롭고 싶습니다.
우리는 동등한 인권보장을 바랍니다.
우리에게 자유와 평등은 물과 같은 것입니다.
여성들의 부르짖음은 이제 힘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페미니스트 정치, 바로 지금! 나도 정치한다!’

우리 모두가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 정치적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 생명, 자유, 인권수호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내가, 우리가, 사는 길입니다.
제112주년 3.8 세계여성의 날, 성별과 세대를 넘어, 생명이 존중되는 온전한 ‘민주주의’를 위한 당당한 발걸음을 성큼성큼 내딛고자 합니다.
자유롭고 안전한, 평등하고 평화로운 세상은 ‘페미니스트 정치로부터’, ‘바로 지금 나로부터’ 온다는 것을 믿고 함께 한 걸음 나아갑시다.
우리가 내딛는 당당한 발걸음은 역사가 되고, 현실이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정치합시다!

2020년 3월 08일

‘3•8 세계여성의 날 112주년 제주여성대회’

강정평화네트워크, 노동당 제주도당, 민중당 제주도당, 서귀포여성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특별자치도연합, 정의당 제주도당, 제주녹색당, 제주여민회, 제주여성인권상담소·시설협의회, 제주여성인권연대, 제주여성회, 제주평화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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